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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(自由)의 상실, 그 고통에 대하여 -李銳의 소설 『人間』일기

작성자 : 관리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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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논문은 인간다운 삶을 이루는 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유(自由),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연구이다.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가진 표현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만큼이나 큰 욕망이자 권리이다.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나 억압은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‘주어진’ 것이라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무자비한 고통이 될 수 있다. 따라서 억압, 상실된 자유에 대한 요구, 목소리 내기는 행복에 대한 추구이자 치유(사회적/개인적)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.
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억압된 현실에서, 자유에 대한 요구 자체는 불이익이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되기 쉽다. 그러할 때 표현의 욕구, 갈망은 모습을 바꾸고 위장하며 욕구를 표출할 출로를 찾는다. 찾음, 위장, 갈구 등으로 표현되는 문학적 언어와 몸짓들은 고통을 벗어나 치유를 갈망하는 간절함의 한 표현이다.
자유의 상실이라는 (사회적/개인적) 고통 속에 놓인 많은 ‘개인’들의 이야기, 그 중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다가 囹圄의 몸이 된 劉曉波의 목소리와 李銳의 환상서사인『人間』은 이러한 맥락에서 겹쳐지고 포개진다. 두 지식인의 이야기는 현실/환상, 직설/은유를 씨실과 날실로 삼아 하나의 텍스춰(texture)를 이루어낸다.
13억의 인구, 56개의 민족이 섞여있는 중국의 현실에서 자유롭게 피어나는 꽃들은 ‘순결한 화원’을 가꾸는 데 방해가 되는 독초로 간주되어 꽃피울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한 채 추방된다.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억압된 현실에서 작가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, 환상이라는 베일을 씌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. 환상서사는 가장 소극적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대응방식이 될 수 있다. 이 글은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 각자의 언어를 찾아 은밀히 표현함으로써, ‘나’와 ‘너’, ‘우리’의 ‘말하지 못하는 고통’, 그 鬱症을 덜어내려는 노력, 치유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이다.



주제어 : 백사전(白蛇傳 ,『人間』 ,백화제방 백가쟁명(百花齊放 百家爭鳴) ,순결한 화원 ,환상서사 ,(신화) 다시 쓰기 ,자유 ,고통 ,치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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